진화의 산물인가?
악마 철갑 딱정벌레의 외골격
악마 철갑 딱정벌레(Phloeodes diabolicus)는 북아메리카 서부에 서식하고 있습니다. 연구가들에 따르면, 이 딱정벌레는 자기 몸무게의 약 3만 9000배나 되는 무게를 견디며 차가 밟고 지나가도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. 이 딱정벌레는 어떻게 그처럼 엄청난 압력을 견딜 수 있습니까?
이 딱정벌레의 딱딱한 외골격은 등 부분과 배 부분으로 나뉘어 있고, 두 부분이 맞닿은 측면을 결합시켜 주는 연결부가 있습니다. 이 측면 연결부의 구조에는 세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. 첫 번째 유형은 연결부가 아주 단단하게 맞물려 있어서, 압력을 받을 때에도 거의 변형되지 않고 주요 장기들을 보호합니다. 두 번째 유형은 비교적 덜 견고한 구조라서 변형이 더 쉽게 일어납니다. 세 번째 유형은 구조상 외골격의 등 부분과 배 부분이 옆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해 줍니다. 세 번째 유형이 가진 유연성 덕분에 이 딱정벌레는 나무껍질 밑으로 비집고 들어가거나 비좁은 바위틈 사이에 몸을 숨길 수 있습니다.
또한 외골격의 등 중앙 부분에는 왼쪽과 오른쪽의 외골격을 연결해 주는 긴 결합부가 있습니다. 그 결합부의 단면을 보면 마치 퍼즐 조각의 이빨처럼 서로 맞물려 있는데 이러한 구조가 압력을 분산시킵니다. 이 ‘이빨’ 부분은 여러 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, 각 층은 접착제 역할을 하는 단백질로 서로 붙어 있습니다. 압력을 받으면 단백질로 이루어진 접착 부위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는데, 그 덕분에 결합부의 ‘이빨’ 부분이 부서지지 않고 충격을 흡수할 수 있게 됩니다. 그리고 접착 부위에 생긴 균열은 시간이 지나면 회복됩니다.
연구가들은 이 딱정벌레의 외골격을 연구하면, 자동차나 다리나 건물 등을 만들 때 압력과 충격을 잘 견디는 더 안전한 구조로 설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.
어떻게 생각하십니까? 악마 철갑 딱정벌레의 외골격은 진화된 것입니까? 아니면 설계된 것입니까?